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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복음연구대_소개

샬롬복음연구의 배경과 목적

by 샬롬보금자리 2020. 2. 11.

샬롬복음연구소 사무실을 마련하려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막연하게 공간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보다 본질적인 연구소 존재 이유를 성찰하게 됩니다. 그 사유의 과정에서 하나씩 정리하는 내용들을 포스팅하고 샬롬복음연구소를 소개하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샬롬복음연구소는 복음으로 사는 삶을 연구하고 추구합니다"

복음으로 사는 삶을 연구하고 추구하는 샬롬복음연구소는 2018년 1월에 연구대장 서진 목사가 시작한 1인 연구소입니다.

연구소에 대한 개인적인 소명은 한계 상황에서 느낀 좌절과 의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전글 참조)
하지만 연구소 사역을 시작한 이래로 시대적인 상황에서 감당해야 하는 사명으로 전환되는 것을 느낍니다. 복음이란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부터 설교나 글을 대할때 전달하려고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가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그 복음에 대한 정의에 따라 달라지는 삶의 양식(복음으로 사는 삶)의 다양성과 본질을 성찰하게 됩니다. 이것들을 정리하고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1. 내가 살아온 세상의 복음

시대적 복음

대한민국에서 80년대 이후로 2000년까지 제가 자라오면서 경험한 복음은 한국 개신교 복음주의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배운 복음은 “인간은 죄인이며, 그로 인한 한계와 절망에서 유일한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그 사실을 믿는 믿음으로 얻는 천국"이었습니다. 자연스레 그 복음으로 살아가는 삶은 "그 대속에 대한 감사와 그 기쁜 소식을 전하는 전도", 또는 "그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살아가는 삶”이었습니다. 2000년 이후로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새로운(업그레이드 된?) 복음이었고, 그 복음으로 사는 삶은 "사후에 있을 천국에 대한 소망만이 아니라 동시에 이 세상에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기대하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으로 가정과 교회, 직장, 세상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복음을 검색하면 십자가가 뜬다

시대적 상황

하지만, 현실에서 통용되는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이외에도 돈이나 성적, 인정(인기, 명예), 효율성, 합리성으로 입증 가능한 것들에 부여되는 세속적인 가치와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일 예로, 전성민 교수(VIEW)는 "대한민국 사회는 평등사회"라고 일갈했는데, 몇평 아파트에 사는지, 몇등인지로 평가받는 사회라는 것입니다. 이는 교회 안과 밖을 관통하는 이야기로 시사성이 있는 평가라고 여겨집니다. 실제로 교회의 성장이나 성도의 성공 이야기(건강, 사업, 가정의 회복), 선교의 동원 및 평가에 있어서 현실성의 차원에서 세속적인 가치가 고스란히 적용되어 귀감이 되고 비전으로 삼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성공하는 법 구글 검색 캡쳐

그런 풍토 안에서 자신이나 세상이 부여한 기준에 성공하지 못한 경우에는 구원 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었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제 삶에서 행복이나 만족을 논하는 것은 일부 고상한 영성가들의 몫으로 치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죄책감을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저 종교적인 위안만 찾을뿐 실제적인 복음으로 사는 삶은 외면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개인의 범주를 벗어나서 교회나 선교단체들도 세상 가운데 놓여있는 실존적 위치 때문에 자신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치들에 주목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에 대한 자성의 기회를 놓쳐서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거나 조롱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시대에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과 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고 구원의 복음을 나누겠다고 자처하면서도 이 세상의 소금이나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세속적 성공이 필요하다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드러난 한계

이런 현실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자기 중심성의 한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 중심성은 단순히 개인적인 이익이나 목표(때로는 절대적 생존같은 위기에 대한 대응이기도 함)를 위해 다른 것들을 배척하거나 수단화 하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의 영향아래 서구 근대화를 이룬 대한민국 사회는 금융자본주의, 민주주의, 합리주의의, 실용주의 가치를 주요한 것으로 보고 기독교를 그런 가치들의 열매나 결정체로 간주하였습니다. 그 결과 유기적인 공동체성보다 무엇이 옳은지(내가 왜 옳은지), 어떻게 목표를 이룰 것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는지(성공)가 주요해졌습니다. 공동체보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풍토처럼 교단이나 교파보다 개인 교회의 독립성에 함몰되어 있으며, 이 조차도 그 안에 속한 성도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에 의해 분열되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내가 중요하고 우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자기 중심성은 타인과 세상을 보지못하게 했고, 더 근본적으로는 거기에서부터 오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MBC에서 방영되는 '나혼자 산다', 2019년 MBC 방송연예 대상을 받은 인기 최절정 프로그램

오히려 개인이나 교회는 자신의 이익(교회 부흥이나 개인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성도와 헌금이 유용되고, 법을 이용하거나 법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기독교적 본질과는 대치되는 방향으로 향하는 것을 분별하지 못하거나, 알고도 거스르는 선택을 해왔습니다. 이런 모습은 2010년 전후로기독교 기업이나 대형 교회의 선택이 세상의 기준에 비추어 상식과 공공성의 측면에서 성찰의 목소리가 거세졌습니다.(ex이랜드 비정규직 대량해고, 삼일교회 전*목사의 성추문) 대형교회들의 건축과 세습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이 가운데 드러난 기독교의 은혜가 왜곡된 도덕적 해이, 자기 중심적인 모습, 공교회성을 잃어버리고 개인적인 안위를 목적으로 하는 성도들의 세속화가 많은 논란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이외에도 가나안성도라는 교회에 속하지 않는 개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한 집단처럼 회자되었는데 이 역시도 자기중심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모습이라 할수 있습니다.

결국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복음에 기초한 자신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개혁의 노력

이에 대한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문제의식을 가졌고, 당연하게 여겼던 복음과 삶에 대한 성찰과 갱신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진실하게 구도자적으로 반성과 대안을 찾는 모습이 있었고, 학자들 역시 진단과 대안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비록 이런 일련의 반성과 갱신의 노력에 저항하며 이를 기독교 박해로 여기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런 의견까지 포함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의견이 소통되고 있는 것은 분명 이 시대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이 마주한 한계들을 갱신하고 하나님에게로 성장하는 중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샬롬복음 연구소는 이런 반성과 대안을 찾는 노력의 연장선에서 "복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2. 복음이란 무엇인가?

십자가 구원의 복음 이상의 복음

단연코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입니다. 모든 인간의 실존이 가진 한계에 대한 해결과 소망을 주는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하지만 그 구원을 개인적인 것으로 축소시키거나 사회적 움직임으로 만들 때 보이는 피상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복음으로 살아내는 삶이 보여주는 한계들(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간과하는)에 대한 보완이 되는 설명과 관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복음이 무엇인지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이런 다른 층위의 복음을 샬롬복음이라는 용어를 제안합니다.

하늘과 땅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 위와 아래에 내가 몰랐던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열어놓자.

하나님에 대한 주목

그런 차원에서 샬롬복음이 주목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사건을 통해 주어진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또한 십자가 사건 그 이전과 이후에도 동일하게 주어진 복음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다루었습니다. 그 결과 이미 다양한 상황에서 환기되고 있는 구원 자체를 넘어서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 구원을 베푸시기 이전부터 '사랑으로 대하신 하나님'에 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창조, 타락, 구속(회복)의 주체가 되는 하나님 자체를 복음과 복음으로 사는 삶의 핵심으로 놓아야 합니다. 이미 성경과 세상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 집중할 때 애초의 의도와는 다른 세속화와 우상화를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주목과 집중의 요청은 일관된 성경의 이야기이고, 그 하나님에게서 다시 사람의 정체성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이 바로 구원의 은혜이며, 하나님 나라라고 할수 있습니다.

관계의 복음

하나님이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고 여전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창조하심과 간섭하심으로 다스리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자신의 형상으로 만드셨고 그 사람에게 자신을 대신해서 다스릴수 있는 권한과 자유를 주셨습니다. 비록 사람이 하나님 대신 사단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대적함으로 멸망의 길을 자초했지만, 하나님은 그 사람을 위한 구원의 길을 예비하시고 하나님과 회복된 관계로 초대하십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세상과의 관계,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주목할 때, 이 세상의 존재의미와 인간의 삶, 내 인생의 소명과 가치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삶을 살아갈 방향을 알수 있게 해줍니다.

샬롬 복음

따라서 샬롬복음은 하나님과 나, 하나님과 세상이 바른 관계를 맺을 때 (롬1장에 나오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두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에 대한 대우 명제) 그 안에 주어지는 관계를 샬롬이라 정의하고, 이 샬롬을 복음으로 제시합니다. 그래서 이 샬롬은 때로는 기쁨과 감격이기도 하고, 때로는 위로와 소망이기도 하고, 때로는 슬픔과 애통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감정과 상황들이 존재할수 있는데, 샬롬복음이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하나님의 자리에 두고 그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나와 내게 통치를 위탁하신 피조 세계의 관계가 올바르게 맺어져야 합니다. 이는 복음이 복음되게 하는 자유와 사랑에 기초해 있으며 이익이나 성공을 얻기 위한 것, 벌을 면하는 것보다 본질적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언제나 존재하며 내 삶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아니 그 이전에 하나님의 마음과 만나고 함께 거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복음입니다.

3. 복음으로 사는 삶을 꿈꾸며

복음으로 사는 삶에 대한 기대

그렇기에 샬롬복음은 최초의 창조부터 복음의 시작이었고, 인간의 타락의 순간에도 이미 존재하는 복음이며, 성육신과 십자가 대속을 통해 베풀어주시려던 복음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삶에서 경험하는 어떤 흥망성쇠의 순간에도 놓치지 않을 복음이 됩니다. 이 샬롬복음을 고려하면, 더 이상 결과나 과정, 의도에 담긴 어떤 합리성, 정당성, 효율성, 힘의 논리, 기계론적 유물론, 우상화를 경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반대로 이 세상의 그 어떤 것이라도 하나님의 것이며 그분의 통치아래 있음을 기억하고 그 일을 시작한 이들의 한계를 뛰어 넘어 선하게 사용할 창조적인 가능성을 볼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

샬롬복음에 대한 연구는 이런 창조성을 기초로 세상 가운데서 세상을 위해 일하는 그리스도인과 예수 공동체를 사랑으로 지지하며 간절히 원합니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이 세상에 성공하기 위해서 살지 않습니다. 우리를 지으신 분, 이 땅에 보내신 분이 하나님이시며 우리가 다시 얼굴을 마주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은 종교적인 테두리 안에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삶의 양식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변화하고 성장하며 사랑을 만들어내고 생명을 풍성하게 할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개인과 공동체가 복음을 알고, 복음으로 살아가는 삶의 차원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발견하고 그 삶의 자리에서 꿈꾸고 열매맺는 삶을 살아갈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연구소에서 혹은 연구소와 함께, 혹은 연구소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자신의 삶의 자리, 우리의 삶을 가꿔갈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다 써놓고 보니 정리가 되면서도 무척이나 피상적으로 읽힐수 있겠다 싶습니다. 점점 명료해지고 구체화될 것을 기대합니다. 이론을 정리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신뢰함으로 삶을 주체적이고 창조적으로, 관계 안에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이런 마음을 공유하는 분께는 언제나 샬롬복음연구소는 열려있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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