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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모음

5분 TALK 모든 온전한 삶은 이 땅에 기초한다

by 샬롬보금자리 2020. 3. 10.

모든 온전한 삶은 이 땅에 기초한다.

 하루, 하루 그저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지루하고 재미 없을 때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너무 답답하고 막막해서 절망을 그리며 낙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때도 있습니다. 그럴때면 자연스레 이런 삶을 내게 던져준 하나님에 대한 반감 혹은 궁금함에 못이겨 질문을 하게 됩니다.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투정을 부립니다.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며 하나님의 답을 기다려보지만, 알듯 말듯한 그 희미한 음성을 듣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나에게 유진 피터슨 목사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증폭시켜서 보다 선명하게 내 삶의 자리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의. 책 "현실, 하나님의 세계"을 읽다가 일상의 복음을 새삼 깨닫게 하고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도록 인도해준 한 단락을 소개합니다.

 


  기독교의 복음은 우리가 흔히 영적인 삶과 관계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 즉 사상, 진리, 기도, 약속, 믿음 등이 특정한 사람과 실제 공간을 벗어나서 그것 자체로 생명력을 가지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 성경적 영성/종교는 사람과 공간에서 동떨어진 '위대한 사상'이니 '숭고한 진리'니 '영감 있는 생각들'이니 하는 것들에 대해서 그다지 관대하지 않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과 목적은 우리 부엌과 뒤뜰의 너저분함 속에서, 폭풍과 죄, 푸른 하늘, 평범한 삶의 일상적인 일과 꿈들 속에서 이루어져 간다. 하나님은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의 우리와 함께 일하시지, 우리가 되어야 할 모습 혹은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습의 우리와 일하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또한 우리가 있는 그 곳에서 우리를 다루시지, 우리가 있고 싶은 곳에서 우리를 다루시지 않는다.

  현실에서 그리고 종종 힘겨운 삶의 조건에서 도피하기 위해 하나님을 원하는 사람들은, 우리 삶의 교본인 성경에서는 그러한 측면에서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별로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할 수 없다.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축소된 현실이 아니라 충만한 현실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온전한 삶, 즉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 끌어안는 삶이 이 땅에 기초한다는 이러한 주장은 진정 복음이다.

* 출처: 현실, 하나님의 세계 (유진피터슨, p.141, IVP)


  유진 피터슨은 이 책을 쓰면서, 모든 사물과 사람을 점점 더 기능화 시켜가는 시대, 사물과 사람의 성스러움과 거룩함에 대한 감각이 점차 스러져 가는 시대라고 합니다. 이 시대에 하나님의 창조를 살펴보는 것이그리스도인이 풍성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는 일상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그려내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시작으로 하나님의 창조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며 하나님 나라의 풍성한 삶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살아갈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기독교의 복음은 죄에서 해방이라는 분명한 핵심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그 안에서만 갖혀서 오히려 하나님이 주신 일상을 죄악된 것이나 잠정적으로 죄악에 물들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여기게 하는 오해들을 쌓아왔습니다. 죄에서의 해방이 가리키는 것은 일상, 모든 창조된.. 그리고 창조되고 있는 현실의 시공간을 하나님의 나라로 바꾸고 하나님의 형상인 우리에게 자유와 설렘 가득한 소망과 순종의 삶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오해, 착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Michelangelo :  The Creation of Adam

  유진피터슨은 그런 차원에서 영적인 삶이라고 치부하는 어떤 초월적인 것, 지금이 아닌 미래에 도래할 것에 지나치게 함몰되지 않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의를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현실, 이땅의 처지를 긍정 하도록 독려합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구제를 하겠다"

 "설교를 다음에 다시 잘 들어야지.."

 이런 식의 생각이 결코 나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정작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을 주 경외함으로 이끌어내는 것을 뒤로 미루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이 구제를 실행할 시간이고, 지금이 설교에 집중하고 내 삶에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불태워야 하는 시간인데 말이죠.

 그런 면에서, 이 글은 현실의 모든것, "충만한 현실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온전한 삶이 이땅에.." 내 삶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아주 의미있게 여겨집니다. 유진 피터슨의 말대로 내 삶은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 끌어 안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살아 숨쉬는 모든 순간을 풍성한 구원의 은혜 안에서 온전하게 살아가기를 원하고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