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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모음

탁구 생각, 내 생각

by 샬롬보금자리 2020. 3. 4.

탁구 생각, 내 생각

Pixabay 로부터 입수된  djimenezhdez 님의 이미지 입니다.

1. 탁구 입문

저는 이번주 월요일부터 탁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아내는 2년전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한참 즐겁게 치고 있습니다)

혼자서 시작을 못하다가 함께 성경을 공부하는 청년이 운동을 찾는다길래 아내와 함께 쳐보라고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이참에 함께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탁구... 그저 예전에 대학시절? 교회와 선교단체에서 똑딱 거려본게 전부라면 전부이고..
그 이전에는 어릴적 초등 2-3학년즈음에 교실 책상을 2개 붙여놓고 하드커버 동화책으로 탁구공을 넘기던게 추억 속의 한 장면입니다.

탁구를 친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재미도 있고 힘들기도 하고, 맘처럼 잘 안되서 속상하기도 합니다.

어제는 이 작은 공이 뭐라고.. 이걸 네트 반대편으로 넘기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이리 어렵나 싶어 화가 나는데..
그래.. 이 작은 공도 내 맘대로 안되는데, 내 인생이 어찌 마음대로 될까 생각이 드니.. 피식.. 웃음이 나며 여유가 생겼습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HeungSoon님의 이미지 입니다.

 

2. 인생 중반 탁구 초보


오늘은 한달에 8번 받는 레슨 중에 2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첫시간에 배운 걸 잊지 않고 기계탁구로 한참을 연습하고, 이제는 다른 것 배우려나 하고 갔더니..
무릎을 펴지 마라, 허리를 돌려라, 손목을 까딱거리지 마라, 팔굼치를 접어라... 다시 무릎, 허리, 손목, 팔꿈치 반복...
계속.. 지적을 받았습니다.

난 코치가 알려주는대로 하려고 하는데... 몸이 말을 안듣습니다. 하나를 신경쓰면 다른 하나가 자꾸 소홀해지고..
자세를 맞게 한 것 같은데 공이 탁구채 가운데에 맞는 '똑'하는 경쾌한 소리가 안나고 코트에 안들어 가니 답답했습니다.
머리로는 뭐가 맞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것 같은데.. 도무지 몸이 왜 적응이 안되는지... ㅠ.ㅠ

아내님 말씀하시길.. 이제 레슨 2번 받고... 너무 마음이 급하다.. 합니다.

아.. 그렇지.. 나 이제 탁구 시작했지... ^^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이제 시작했으니.. 오늘 땀흘려 운동한 것에 따뜻한 격려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잘했어!! 시작한게 멋져ㅎㅎ"



3. 탁구의 기본, 삶의 기본


레슨을 마치고 쉬는데.. 코치님이 다가와서 말씀하시길.. 
"이미 탁구를 좀 쳐봐서 폼이 굳어져서 그런겁니다. 그래도 지금 고치지 않으면 나중에는 정말 고치기 어렵습니다."
"공을 치려고 하기보다 자세에 좀더 집중하세요, 그래야 나중에 드라이브, 스매싱 모두 제대로 칠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듣는데.. 문득....
전광훈 목사가 주최하는 집회에 모여드는 사람들, 우리나라가 공산화되면 안된다고 기도하는 분들의 고집스런 모습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자기 나름의 은혜를 받아봐서(?) 그렇게 해도 예배가 되고 교회가 운영되는 것을 경험해보니 도무지 교정하기가 쉽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 자체가 내 분수를 벗어난 것입니다.
탁구 폼이 엉망인 것은 나 자신이고,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태도,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망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이 내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기본기에 집중하는 것... 다시 성경을 읽고, 기도의 시간을 갖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예배가 소중해집니다.

탁구는 시작이지만, 인생은 이미 수십년을 살았기에...
더 잘 살고 싶습니다.

어차피 공만 넘기면 이기는 게임이지만...
기왕이면 폼나게 그리고 내가 원하는대로 공을 보낼수 있는 경기를 하는 날을 꿈꿉니다.

어차피 살면 살아지는 인생이겠지만..
기왕이면 폼나게 그리고 내가 원하는대로 마음껏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샬롬을 누리고 싶습니다.

탁구 폼은 몰라도 복음으로 사는 삶을 연구하고 추구하는 샬롬복음연구소니까요~ㅎ

샬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