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의 하나님.
내가 상한 마음과 통회하는 심령으로 주님의 얼굴을 구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향하여 호흡하고 하나님으로 인해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기를 원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내가 자란 이 세상에서 먹고 마시며 그 안에 길들여진 것들이 있음을 봅니다.
오늘 사랑하는 친구에게서 내가 그를 대하는 어그러진 인격성에 대해 들었습니다.
나는 그를 사랑했지만, 나는 그를 비인격적으로 대했습니다.
내가 바로 그 그 비인격적인 불편함의 언저리에 있었으면서도 정작 무엇이 나의 일그러짐인지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뚫린 대로를 타고 돌진해오는 유성들 앞에서
온 영혼이 두들겨 맞는 듯한 뜨거운 당혹감과 속상함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나를 보았습니다.
나를 돌아보기보다 먼저
내가 건넨 작지 않은 유리 파편에 웅크러든
그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
그런 순간들을 분별하지 못하고 지나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속상함이 느껴졌습니다.
즉각적인 인정과 사과, 존재의 속죄와 새롭게 함에 대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앞으로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 안에 있었습니다.
나의 부족함에 대한 실망감을 모조리 드러내고
그 절망을 억지로 끄집어내려하지 않은채
숨죽여 머무는 시간이 천년 같건마는 한 찰나에 스치고 지나가니 너무 무겁고 아팠습니다.
삶에 대한 나의 열정과 의지가 나를 살리고 나로 사랑하게 하기를 바라지만
내 스스로는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한 걸음도 내 딛을 수 없음을 봅니다.
친구를 통해 구원하시는 하나님은 오늘 친구를 통해 내게 오셨습니다.
누구보다 나를 신뢰하는 사람이 나에게 자신을 드러내주었고,
내가 진정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를 주었습니다.
섣불리 손을 건네지도 위로하지도 않으면서도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었습니다.
내 존재의 절망에 대한 짓이김과 동시에
영혼이 새롭게 됨에 대한 타는 듯한 갈증이 더해갑니다.
오 주님.. 나를 구원하소서.
나의 무지와 나의 절망을 간과하지 마시고..
내게 찾아오셔서 주님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주님의 사랑안에 거하게 하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살게 하소서.
내게 주신 은혜가 교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은혜를 전하는 통로가 되고 싶으니..
눈과 귀를 바로 열고, 입을 무겁게 삶으로 태도로 말하게 하소서.
오 주님.
주님은 나의 구원이십니다.
나의 소망이십니다.
나를 질책하시고 나를 주님에게로 이끄소서.
나를 용서하시고 주님으로 살게하소서.
내가 숨쉬고 말하고 살아가는 모든 능동의 손짓 발짓, 한 마디 마디에 주님과 동행하게 하소서.
나로 이 세상의 불편함, 부조리함에 민감하게 하시고..
예수님과 함께 아픔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료하고 생명을 더하며 풍성케하는
하나님의 사람의 삶을 살게 하소서.
주여, 주여.. 오.. 주여..
주님 은혜를 베푸소서.
내 삶의 버거움을 아시는 주님.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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