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_모음/말씀묵상(소감)

[QT소감]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by 샬롬보금자리 2019. 10. 21.

기도: 사랑하는 주님. 제가 많이 부족합니다. 주님의 은혜 안에 살고자 합니다.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세요. 제가 주님을 잊지 않게, 주님을 기억하며 언제나 함께 하게 해 주세요. 죄의 유혹과 저의 나약함을 부끄럽지 않게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주님이 저를 지켜주십시오. 제가 주님의 자녀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행복을 나누는 삶을 살게 용기를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빌립보서 4장 10-23절

10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여러분에게 지금 다시 일어난 것을 보고,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사실, 여러분은 나를 항상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나타낼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11 내가 궁핍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어떤 처지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12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굶주리거나, 풍족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습니다. 13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14 그러나 여러분이 나의 고난에 동참한 것은 잘한 일입니다. 15 빌립보의 교우 여러분, 여러분도 아는 바와 같이, 내가 복음을 전파하던 초기에 마케도니아를 떠날 때에, 주고받는 일로 나에게 협력한 교회는 여러분밖에 없습니다. 16 내가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여러분은 내가 쓸 것을 몇 번 보내어 주었습니다. 

17 나는 선물을 바라지 않습니다. 나는 여러분의 장부에 유익한 열매가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18 나는 모든 것을 받아서, 풍족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보내 준 것을 에바브로디도로부터 받아서 풍족합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향기이며,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제물입니다. 19 나의 하나님께서 자기의 풍성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영광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을 모두 채워 주실 것입니다. 20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 영광이 영원히 있기를 빕니다. 아멘. 21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십시오. 나와 함께 있는 교우들이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22 모든 성도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특히 황제의 집안에 속한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23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여러분의 심령과 함께 있기를 빕니다.

(빌 4:10-23, 새번역)

오늘 본문은 바울이 빌립보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여기서 바울은 자신에게 보내준 후원금에 대한 감사와 축복하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1.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알고 있는 바울(10-12)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이 자신에게 보내온 선교헌금에 대해서 크게 기뻐한다고 합니다(10) 이 기쁨은 그동안 빌립보 성도들이 바울을 생각해왔지만 그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없었다가 표현한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이 기쁨이 혹여라도 물질적인 공급, 책임져줌에 있지 않음을 오해할까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샬롬복음)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그것은 "어떤 처지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입니다. 비천하게 사는 것보다 풍족하게 사는 게 좋고, 굶주리는 것보다 배부르게 사는 것을 원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 것 같은데 바울은 없을 때에도 만족한다는 겁니다. 이런 만족은 꼭 없어야 한다가 아니라 없어도 된다입니다. 내가 처한 상황의 물리적 어떤 상태가 꼭 이래야만 행복하다는 게 아니라 언제나 만족할 비법이 있다는 겁니다.

나는 이 비법을 사모합니다. 샬롬복음을 생각하게 된 것도 실은 이 비법에 대한 흠모함이 출발이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12b), 나에게 능력 주시는 분 안에서 모든 것을 할수 있는 비별(13)을 나도 누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세상에서는 이런 것을 위해 명상이나 요가를 하기도 하고, 세상과 단절하거나 세상의 힘과 권력을 쟁취해서 자신의 처하는 상황을 통제하려고 합니다. 이런 방법들은 눈앞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미 시도하는 방법이어서인지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하지만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그런 게 아니라 바울처럼 언제나 주님 때문에 만족하는 것입니다. 바울이야말로 주님 안에서..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언제나 샬롬을 누리고 있는 샬롬복음의 증인인 것입니다.

2. 고난에 동참하는 일은 잘한 일이다(13-16)

바울은 자족하는 법을 알고 있어서 어벤저스 히어로처럼 언제 어디서나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자기 혼자 일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기억해주고 도움을 주는 빌립보 성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그 고마운 마음의 첫 번째 표현은 자신의 고난에 동참한 일을 잘한 일이라고 격려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14) 바울은 실제로 빌립보 교회가 자신을 도왔던 것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게도니아를 떠날 때,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두고 “나의 고난”이라고 부릅니다. 바울도 자신의 삶이 고생이란 거 압니다. 이렇게 말고 그냥 편하게 사는 삶이 있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바울은 자신의 고난에 동참한 빌립보 교회가 잘한 일이라고 칭찬합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는 것, 그 주님이 베푸신 사랑을 알게 하기 위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사는 삶이 잘하는 일입니다. 가끔 지난날들을 돌아보며 아쉬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냥 목사를 하지 말걸, 신학을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선교단체 간사만 안 했어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더 후회하기 어려워지는 지점을 만납니다. 바로 성경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사랑하게 된 대학시절입니다. 그때의 사랑으로 돌아가면 마음이 숙연해지고 다시 힘을 받습니다. 그래.. 내가 얼마나 하고 싶었던 일이고, 살고 싶었던 삶이던가.. 하는 생각이 지금의 나를 붙잡아주고 앞으로 향해 나아갈 푯대를 바라보게 합니다.

다만, 내가 이렇게 과거를 되짚어가며 나의 고난이 잘하는 일인지 돌아보는 삶은 고스란히 내 사역의 현장에 대한 나의 태도를 점검하게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나의 고난에 내 가족을 동참하게 하고 싶지 않고, 나의 고난에 교회 청년들과 나와 함께 성경을 공부하는 이들을 동참시키는 일을 내켜하지 않는 모습 말입니다. 예수를 알고,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며 꽃길만 걷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나의 고난의 역설적인 영광의 빛을 다 앗아가 버린듯합니다.

고난에 동참하는 것은 애초에 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자처한 십자가의 길이었고, 그를 사랑하여 따르는 제자들의 몫이었습니다. 그 길을 바울이 걸었고, 나 역시 자원하여 그 길을 시작했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마음이 좀 놓입니다. 결국 그 고난에 동참하는 것은 나의 어떤 노력으로 말미암은 게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님의 자녀 사이의 관계, 그 안에서 넘치는 사랑으로 부르는 부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3. 바울이 바라는 것(17-23)

고난에 동참한 것을 잘했다고 하는 바울의 바람은 이렇습니다. 

나는 선물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여러분(빌립보 성도들)의 장부에 유익한 열매가 늘어나기를 바랍니다.(17) 
나의 하나님께서 자기의 풍성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영광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을 모두 채워 주실 것입니다.(19)

말하자면.. 공부도 열심히 하는 대로 시험도 잘 보고, 일도 열심히 하는대로 만족을 누리고 돈도 많이 벌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면서 그 바람들 사이에서 살포시 강조하는 것은 바로 빌립보 성도들이 보내준 것이 아름다운 향기이며,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제물이라는 점입니다.

바울에게 보낸 후원금이지만, 이미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알고 있는 바울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하나님 때문에 자기 것을 움켜쥐지 않고 나누는 빌립보 성도들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의 내놓는 자신들의 피, 땀, 눈물이 하나님께 드린 제물이라고 짚어주는 겁니다.

바울의 이런 바람은 자연스레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 영광이 영원히 있기를 (20),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여러분의 심령과 함께 있기를(21) 바라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또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들 간에 문안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나도 바울의 바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나도 가계부에 유익한 열매가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풍성하심대로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언제나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부모님과 여동생, 동역자들에게 민폐를 끼쳤음에도… 하나님이 내 얼굴을 들게 해 주신 거였구나 싶습니다. 선교사로 살도록 연구소를 하도록 마음을 써준 동역자들이 새삼스레 더 귀해지고, 감사가 넘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과 함께 문안하고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앞으로 더욱 풍성케 누리고 싶습니다.

결단.

1. 나는 바울이 보여준 스스로 만족하는 법(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모든 것을 하는)을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안으로 좀 더 들어가기 위해, 큐티와 찬양과 기도 시간을 좀더 확실하게 가지면 좋겠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큐티 소감을 쓰며 내 삶을 돌아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에서 하는 기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상에서 하는 기도를 매일 실천하고 싶습니다.

2. 나는 나의 고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겠습니다. 내 꿈을 위한 개고생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삶을 살아가는 값진 고난을 달게 받겠습니다. 재정과 시간의 한계, 관계의 한계에 만족스럽지 않은 때가 다시 오겠지만, 오늘 말씀을 기억하기 위해 “그러나 여러분이 나의 고난에 동참한 것은 잘한 일입니다 (빌 4:13)”말씀을 프린트해서 방문에 붙여두겠습니다.

3. 나는 바울의 바람을 따라 함께 동역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아내와 아이들, 양가 부모님과 형제들, 말씀을 함께 나누는 청년들, 연구소 사역을 위해 기도와 물질로 동역하는 친구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알고, 그 은혜 가운데 거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제목 메모를 따로 마련하고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겠습니다.

 

마침 기도. 하나님. 오늘 월요일 오전이 참 짧게 지나갑니다. 새 날을 시작할 수 있는 여유와 은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큐티를 소감으로 쓰겠다는 용기를 주시고 마치게 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그리고 약간 버거울 것 같지만 앞으로 소감 쓰기와 기도에 대한 다짐을 하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이 다짐들을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저를 붙잡아 주시고 격려해주세요. 주님이 제게 주신 호흡이 생기 넘치는 주님의 기쁨과 은혜를 전하고 누리도록 하는 삶을 살게 도와주세요. 주님 사랑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