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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kingsfishers catch fire [존재의 소명]

by 샬롬보금자리 2020. 2. 28.

As kingsfishers catch fire [존재의 소명]

어릴적에는 그토록 자연스럽게 자기 고집대로만 하다가 학교에 다니면서 TV와 인터넷을 통해서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나 다운 모습보다는 좋아보이는 것을 닮아가려는 노력들을 많이 합니다. 하나님이 그런 노력의 수단이 되거나 결과를 보장해주는 구원자로 여겨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Crying Whát I do is me: for that I came. (내가 하는 것이 나라고 외치면서 : 이것이 내가 온 이유이기에)"라고 외치는 존재의 소명을  되찾아야 합니다.

복음에 대해 고민은 바로 존재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게 만듭니다.

나는 왜 이곳에 있는가? 무엇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 고민에 대한 많은 답을 성경을 통해서 찾게 되고, 찾아가는 중에 있지만, 오늘은 시를 통해서 그 고민을 해보려고 합니다.

"Crying Whát I do is me: for that I came."은 유진피터슨이 자신의 책 ‘현실, 하나님의 세계(원제: Christ plays in ten thousand places)의 들어가는 말에 인용한 ‘제러드 맨리 홉킨스의 소네트(14행시), As kingsfishers catch fire’의 한 구절입니다.

이 시를 쓴 제럴드 맨리 홉킨스는 사제이기도 했지만 시인으로 빅토리아 시대(180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존재에 대한 질문은 그 당시에 너무나 급진적이라고 느껴져서 시를 출판할수는 없었다네요.

그럼, 어떤 시인지... 일단, 한번 읽어 볼까요? (짙은 영문이 원문, 녹색이 책에 실린 번역시)

As kingfishers catch fire, dragonflies dráw fláme;
물총새들이 불타는 것처럼, 잠자리들은 불붙고;
As tumbled over rim in roundy wells
둥근 우물 가장자리 넘어 굴러 떨어진 돌들이
Stones ring; like each tucked string tells, each hung bell's
소리내는 것처럼; 퉁겨진 줄이 각자말하듯이, 매달린 종의
Bow swung finds tongue to fling out broad its name;
활대가 흔들리면 종은 각자 혀를 얻어 사방에 제 이름을 알린다.
Each mortal thing does one thing and the same:
사라지는 모든 것은 한가지, 꼭 같은 일만 한다;
Deals out that being indoors each one dwells;
각자 안에 살고 있는 제 존재를 나눠 주는;
Selves—goes itself; myself it speaks and spells,
개체 완성 - 제 길 간다. “자신”을 말하고 또 쓴다.
Crying Whát I do is me: for that I came.
“내 행위가 나이며 그 때문에 왔노라”고 외치면서.

Í say móre: the just man justices;
덧붙여 말하자면, 의로운 사람은 의를 행하고;
Kéeps gráce: thát keeps all his goings graces;
은총을 지킨다. 그래서 그의 모든 행동은 은총을 지키며
Acts in God's eye what in God's eye he is—
신이 보는 그의 존재 - 그리스도-를 신이 보는 가운데
Chríst—for Christ plays in ten thousand places,
행동한다. 그리스도는 수 많은 곳에서 아름다운 사지로
Lovely in limbs, and lovely in eyes not his
그의 눈이 아닌 아름다운 눈으로 사람들의
To the Father through the features of men's faces.
얼굴 표정 통하여 아버지 뜻에 맞춰 놀이하기 때문에.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이 시를 한국어로 접했는데, 읽었을 때는 그 느낌이 .. 이게 뭐지?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유진피터슨의 글(현실, 하나님의 세계)을 읽을수록 다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읽고 또 읽는데.. 답답해서 원문을 찾아보았습니다. 원어로 읽어보니 뚜렷해진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감동을 느낀 건 좋은데 원문을 보니 번역을 왜이렇게 했나?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내가 좀 고쳐보려고 몇시간 붙들고 있다가 결국 포기ㅠ.ㅠ (시의 언어를 직역으로는 그 맛을 살릴 재간이 나에겐 없다.. 인정하기로)
그 수고를 지난 다음에야 이 시를 번역한 전문가가 다시 한번 우러러 보게 되네요.

다만, 내가 느꼈던 아쉬움을 달래고자 사진과 동영상을 소개하고, 제가 시도한 사역을 나눕니다.

먼저 간단히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연에 등장하는 소재는 물총새, 잠자리, 우물에 떨어지는 돌들, 줄, 종입니다. 이것들을 보며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2연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그리스도의 삶의 방식으로 사는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합니다.(아.. 넘 좋아요)

As kingfishers catch fire, dragonflies dráw fláme;
물총새들이 불타는 것처럼, 잠자리들은 불붙고;
물총새들이 불을 잡는 것처럼, 잠자리들은 불꽃을 그린다

> 본래 물총새가 물고기를 잡는다는 표현은 kingfishers catch fish입니다. 그런데 시인은 fish 대신 fire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뒤에 이어 나오는 빨간 잠자리에 대한 표현도 아마도 빨간 잠자리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시적언어로 표현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물총새가 catch fire 한 것처럼, 잠자리도 draw flame이라고 불의 이미지를 반복한것 같습니다. 불꽃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번역자는 이런 시적표현을 살리려고 번역 하려다보니 불타는 것처럼, 불붙고.. 라고 했을 것이라 추측해봅니다. 물론 그래서.. 처음에는 몇번을 읽으면서도 무슨말이지? 싶었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이해하는데는 이미지를 배경으로 시 낭송을 함께하는 동영상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시각화된 만큼 상상력을 갉아먹는 안타까움, 적절한 이미지가 아니라고 느껴지는(주관적인 차이)데서 오는 아쉬움이 남을수 있습니다)

1연의 나머지 부분도 번역은 잘 되었다고 보지만, 제 번역은 이렇습니다.

Each mortal thing does one thing and the same:
사라지는 모든 것은 한가지, 꼭 같은 일만 한다;
(물총새, 잠자리, 우물에 떨어지는 돌들, 매달린 종 같은) 각각의 유한한(끝이 있는) 존재(Each mortal thing)는 (존재로서 자기 고유의) 한가지 일, (존재와 동일한) 같은 일을 한다

Deals out that being indoors each one dwells;
각자 안에 살고 있는 제 존재를 나눠 주는;
각자 안에 있는(dwell 존재하는.. 거주하는) 자기 존재(being)를 나눠준다(deal out-딜러가 나눠주는 것처럼).

Selves—goes itself; myself it speaks and spells,
개체 완성 - 제 길 간다. “자신”을 말하고 또 쓴다.
존재가 되라-그 자신이 된다; 존재가 말하고 쓰는 내 자신이,
Selves는 self의 복수 명사형이지만, 동사로서 명령형으로 읽었습니다. 그 뒤에 나오는 그 자신이 된다(goes itself)는 것도 단순한 현재(현재의 상태, 진행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를 나타내는데.. 간다, 된다.. 모두 단정적인 표현이 되는 것 같아서 아쉬운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ㅠ.ㅠ 

Crying Whát I do is me: for that I came.
“내 행위가 나이며 그 때문에 왔노라”고 외치면서.
“내가 하는 것이 나다" 외치면서: 내가 이를 위하여 왔기 때문에.

(여기부터는 2연입니다.)

Í say móre: the just man justices;
덧붙여 말하자면, 의로운 사람은 의를 행하고;

Kéeps gráce: thát keeps all his goings graces;
은총을 지킨다. 그래서 그의 모든 행동은 은총을 지키며
(의인은) 은혜를 지킨다: 그의 행하는 모든 것들은 은혜를 지킨다;

Acts in God's eye what in God's eye he is—
신이 보는 그의 존재 - 그리스도-를 신이 보는 가운데
(의인은) 하나님의 눈으로 행동한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그의 존재(그리스도)를 (행동한다)

Chríst—for Christ plays in ten thousand places,
행동한다. 그리스도는 수 많은 곳에서 아름다운 사지로
그리스도-왜냐하면 그리스도는 수많은 장소들에서 놀이(play, 활동)하시기 때문에,

> 다시 정리하면
Acts in God's eye what in God's eye he is—Chríst—for Christ plays in ten thousand places,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그의 존재(what he is, in God’s eye)-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가운데 행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수많은 장소들에서 놀이(play, 활동)하시기 때문에,

> 소네트라는 시의 장르가 14행으로 된 것이라 이렇게 번역하면 안된다 ㅠ.ㅠ 고로, 번역가님께서 이미 최선의 번역을 하셨다는 점 다시 한번 인정... 그러면서도 무슨 의미인지 알려고 하는 것이니 내가 한 일도 잘한 일이라고 칭찬... (짝짝짝)

Lovely in limbs, and lovely in eyes not his
그의 눈이 아닌 아름다운 눈으로 사람들의
(그리스도의) 손발로 아름답게, 그리고 눈으로 아름답게 .. (단지) 그의 손발, 그의 눈이 아니라.. (아름답게)
To the Father through the features of men's faces.
얼굴 표정 통하여 아버지 뜻에 맞춰 놀이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통하여 하나님께.. 

시인인 제라드 맨리 홉킨스(1844-1889년)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https://www.poetryfoundation.org/poets/gerard-manley-hopkins

 

Gerard Manley Hopkins | Poetry Foundation

Gerard Manley Hopkins is considered to be one of the greatest poets of the Victorian era. However, because his style was so radically different from that of his contemporaries, his best poems were not accepted for publication during his lifetime, and his a

www.poetryfoundation.org

https://hopkinspoetry.com

 

 저는 이 시를 통해서 그리고 유진피터슨의 책(현실, 하나님의 세계)을 통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창조물들이 각자의 소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상상을 합니다. 그저 의미 없어 보이는 본능처럼 보이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저 한낱 소음에 불과 한것일지 모르지만, 각자의 존재는 자기 다움으로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에서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로서의 자기 역할에 충실히 감당하고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의로운 사람은 의를 행하고, 은혜를 지키며, 하나님의 눈에 보이는 그리스도처럼 아름답게 손발로 눈으로 세상에서 놀이한다니... 신납니다. 악과 투쟁하며 싸워야 하는 세상인 것처럼 화나고 답답한 순간이 많았지만.. 이 시를 읽으면서 곰곰히 하나님이 계획한 뜻대로 내 안에 심겨진 소명(존재의 소명)을 따라 그리스도를 따라 아름답게 lovely 하게 play 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As kingsfishers catch fire (수정 제안본:)

As kingfishers catch fire, dragonflies dráw fláme;
물총새들이 불을 잡는 것처럼, 잠자리들은 불꽃을 그린다;
As tumbled over rim in roundy wells
둥근 우물 가장자리 넘어 굴러 떨어진 돌들이
Stones ring; like each tucked string tells, each hung bell's
소리내는 것처럼; 퉁겨진 줄이 각자말하듯이, 매달린 종의
Bow swung finds tongue to fling out broad its name;
활대가 흔들리면 종은 각자 혀를 얻어 사방에 제 이름을 알린다.
Each mortal thing does one thing and the same:
각각의 유한한 존재는 존재로서 자기 고유의 한가지 일, 존재와 동일한 같은 일을 한다
Deals out that being indoors each one dwells;
각자 안에 있는 자기 존재를 나눠준다.
Selves—goes itself; myself it speaks and spells,
존재가 되라-그자신이 된다; 존재가 말하고 쓰는 내 자신이,
Crying Whát I do is me: for that I came.
“내가 하는 것이 나다"외치면서: 내가 이를 위하여 왔기 때문에.

Í say móre: the just man justices;
덧붙여 말하자면: 의로운 사람은 의를 행하고;
Kéeps gráce: thát keeps all his goings graces;
(의인은) 은혜를 지킨다. 그의 행하는 모든 것들을 은혜로 지킨다
Acts in God's eye what in God's eye he is—
(의인은)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그의 존재-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가운데 행한다
Chríst—for Christ plays in ten thousand places,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수 많은 장소들에서 놀이하시기 때문이다.
Lovely in limbs, and lovely in eyes not his
(그리스도의) 손발로 아름답게, 그리고 눈으로 아름답게 놀이하신다. (단지) 그의 손발과 눈이 아니라(아름답게)
To the Father through the features of men's faces.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통하여 하나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