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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모음/복음으로 읽기(서평 및 정리)

음모론(4/4)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by 샬롬보금자리 2020. 3. 28.

신세계 질서의 비밀, 복음으로 읽기


4. 결론: 우리는 어떻게 살것인가?

  지금까지, 이 책'신세계 질서의 비밀'에서 저자가 말하는 음모론의 위협과 그 한계를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4-1. 이 책이 말하는 대처 방법, 바르게 읽기

  저자는 프리메이슨이과 일련의 비밀세력이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은밀하게 일을 꾸미고 있는 상황을 알리는 것이 두려움을 갖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분별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런 그가 제안하는 내용은 3가지 입니다. 

첫째, 예수님의 평안을 받으라

 저자는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지키다 박해 받는 삶은 예수님이 먼저 가신 길이고, 제자들에게도 핍박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평안을 받으라고 하셨으니, 어떤 상황이든지 예수님의 평안을 누리자고 합니다.(요 14:27, 16:33)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을 강조하는 것은 흠 잡을 부분이 없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예수님이 평안의 수여자시고, 실제로 자신의 삶을 통해 그리 하셨기 때문입니다. 

요 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 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지만 조심스럽게 저자가 말하는 평안이 앞서서 지적했던 세상과의 분리되는 모습으로 반영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평안, 제자들에게 주신 평안은 이 세상과 분리된 평안이 아닙니다. 보혜사 성령이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겠다는 말과 이어지는 단락에서 등장하는 평안(요14:26)이고, 제자들이 떠나가더라도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을 알려주면서 제자들이 환난 속에서도 누리는 평안입니다(요16:32). 다시 말하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다스리는 통치 안에서 누리는 평안입니다. 그 하나님의 다스림은 이 세상에 현존하며, 나를 사랑하시는 줄을 알고 믿음으로 누리는 평안입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고통과 환난을 벗어나려고 자신을 세상에서 분리하고 없애는 방식을 택하는데, 그러지 말고 치열한 세상 안에 여전히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 은혜를 알고 샬롬을 누리라는 말입니다. 

둘째, 어디로 가든지 주님을 따르라

 저자는 일루미나티는 사람들을 극도의 혼란과 공포로 몰아넣거나 갖가지 죄악으로 타락시켜 자신들이 내놓은 대안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만들 텐데, 그렇다면 우리는 정부와 기업이 시키는대로 하다가 뉴에이지에 물들고 세계화에 찬성하며 생체칩을 심게 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어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WCC가 종교통합을 위한 단체이니 경계해야 하고, 자유주의 신학교에 가면 안됩니다. 자유주의와 인본주의에 물든 교회는 예수님이 아닌 자신들이 만든 방법으로 성장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자가 제시하는 삶은 결론적으로는 성경말씀에 중심을 둔 참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주님을 따르는 삶이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이 권면에 대해서 한편으로는 긍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려합니다. 긍정하는 면은 말씀에 중심을 두고 참 믿음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 어디로 가든지 주님을 따르라는 말 그대로입니다. 실제로 누군가 의도하는 음모 여부에 상관없이, 말씀에 중심을 두고, 주님을 따르는 것은 건강하고 바람직한 신앙이며 기독교적인 삶입니다.

  하지만 제가 우려하는 부분은 그 기준이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이러니하게도 전광훈 목사나 이단 사이비도 자기들이 성경말씀에 중심을 둔 참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경 말씀에 중심을 둔 참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헷갈려 합니다. 말씀을 바로 알아야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말씀을 바로 알수 있는지가 혼돈스럽습니다. 게다가 신천지가 (복음방) 성경공부로 사람들을 유혹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나온 주요 대책 중에 교회 밖 성경공부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는 신천지의 간계를 막는 긴급한 대책은 될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도 해결책이 아닙니다. 그저 응급조치일 뿐, 이단을 회심케 하지도 못하고, 성도들이 복음으로 살수 있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입니다. 성경을 공부하거나 신학을 공부하는데 꼭 목회자가 되거나 신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과감히 내려놓아야 합니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삶으로 순종하는데 그 뜻을 두고 성경을 읽기 시작한 순간 회심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교회 생활만 하지 않고 그리스도인이 된 순간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결국은 이 책의 저자가 말한 어디로 가든지 주님을 따르라는 말이 맞습니다. 주님을 따르려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어야 하고, 공부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다만, 그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우리는 함께 해야 합니다. 함께 한다는 것은 단순히 연합해서 숫자를 불리고 힘을 모은다는 의미하는 게 전혀 아닙니다. 내가 보고 깨닫는 바를 나누고, 내가 전혀 보지 못하던 것을 듣게 해줄 다른 사람이 함께 한다는 말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서로에게 돕는 배필이 된 것 같이, 목사와 장로가 함께 해야 하고,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함께 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들이 함께 해야 합니다. 당연히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방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그 다름을 경계로 삶고 벽을 쌓는 방식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 같이 서로 사랑함으로(요 13:34-35)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서로를 받아들이며(롬 15:7) 예수 그리스도가 선명히 드러나고, 우리가 주님의 제자인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셋째, 삶을 통해 무엇을 유산으로 남길 것인지 정하라

  저자는 은퇴하는 목수에게 사장이 마지막으로 집을 지으라고 했는데, 그 집을 목수의 퇴직 선물로 주었다는 예화를 들며, 결과를 알수 없지만, 주어진 일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가 유익을 얻음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살아온 삶의 자취, 그 삶의 내용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받을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저자가 권면하는 바는 '삶과 신앙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서 하나님의 불(심판)을 통과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삶의 기초가 되시니, 그 위에 우리 인생을 어떻게 살것인지 생각하라'고 합니다. 

  이 권면은 모든 사람에게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것인지 성찰하게 해주는 것으로 그 의미가 있고 유익하다고 동의가 됩니다. 이 권면을 내게 적용하니, 더욱더 음모론에 심취할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집중하고 나 자신을 하나님께로 이끌고, 가족에게, 이웃에게, 친구에게, 교우들에게 사랑과 섬김을 행해야겠다 싶습니다.

 

4-2. 그리고 우리가 실천해야 할 사랑, 사랑, 사랑

  마지막으로 강조할 우리의 삶의 모습은 사랑입니다. 사랑이신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는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잘 보면,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아같이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온 인격, 온 생애를 통해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책의 저자도 이런 부분을 많이 강조했고, 많은 교회들이 강조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 안에서 참된 복음, 샬롬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께 사랑받는 나를 사랑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삶에 얼룩진 죄와 악을 볼때, 애써 부인하면서도 괴롭습니다. 남을 탓하거나 자신을 자책하기를 자명종시계처럼 반복하며 신경증과 우울증 사이를 오가지만, 우리의 구원은 우리 안에 있는 거룩이 아니라, 우리를 거룩케 하시는 주님께 있습니다. 나는 감히 나를 사랑할수 없더라도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으시며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며 그 안에서 온전한 샬롬을 누리기 바랍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수 없습니다. 이 사랑은 다시 하나님께로, 그리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이웃에게로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연약함과 완악함을 마주하게 될때 우리에게는 소망이 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의 마음으로 나를 사랑했던 것처럼, 주님의 사랑을 받아주고 사랑하자는 말입니다. 내 기준에 어리석어 보이고, 틀려 보여도 순수 악이라 투사하지 않고, 그 안에 있는 선한 의도를 보는 것이 사랑의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정치적 견해나 종교적 입장이 달라도 각자의 삶의 지평에서 결핍된 것을 채우고 개선하려는 굶주림을 보면 분노와 비난을 그치고 내 안에 있는 상한 마음이 공명하며 긍휼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할지도 모릅니다.

  이 사랑은 구지 순서를 두자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야 하고, 그 사랑 받음으로 나를 사랑하게 되고, 하나님을 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그 반복되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확장되게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함 없이, 나를 사랑함 없이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기형적으로 황폐함을 가져옵니다. 이 순서를 좀 더 현실적으로 환원하면, 하나님의 사랑은 놀랍게도 나 아닌 타인에게서 받습니다. 부모에게서 받기도 하고, 친구를 통해서 받기도 하지만, 나보다 먼저 그 사랑을 받은 이, 다른 그리스도인을 통해서 받습니다. 조건 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되고 사랑받는 뒤에 그 사랑의 주체에게 사랑을 하며 사랑을 배웁니다. 이렇게 하나님 사랑, 나 자신을 사랑, 이웃 사랑은 서로에게로 끊임 없이 흘러가며 풍성해집니다. 이는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의 하나됨에서 볼수 있는 상호 내재성(co-inherence)과 다르지 않으며, 하나님의 사랑이심을 이해할수 있는 신비이기도 합니다. 

출처: 구글검색

  신세계 질서의 비밀 같은 음모론이나 카톡을 통해 전달받는 선지자적인 진단을 마주하면서 생겨나는 두려움과 염려들은 자연스레 우리를 위축시키고 경계를 짓게 만들지만, 하나님은 이 세상을 우리를 통해 하나님 나라로 다스리시기를 원하며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때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주셨고, 주실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나님, 그 사랑을 받은 나와 내 주변의 이웃을 사랑하며 샬롬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샬롬.


음모론/ 신세계 질서의 비밀, 복음으로 읽기

*목차*
1. 들어가는 말: 신세계 질서의 비밀과 기독교 
2. 신세계 질서의 비밀은 무엇인가?             
    2-1. 세상에 드러난 음모?
    2-2. 비밀리에 음모를 꾸미는 자는 누구인가?
    2-3. 신세계 질서의 구체적인 모습
3. 정말 그러한가?                                   
    3-1. 선과 악에 대한 오해, 순수악에 대한 환상과 본질
    3-2. 자유에 대한 혼란, 소중한 자유와 위험한 자유
    3-3. 더 나은 삶을 향한 갈망, 구원을 바라는 존재적 본능
4. 우리는 어떻게 살것인가?                      이번 글
    4-1. 이 책이 말하는 대처 방법, 바르게 읽기
    4-2. 그리고 우리가 실천해야 할 사랑, 사랑,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