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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모음

보물 찾기

by 샬롬보금자리 2020. 4. 10.

보물찾기

서진

나는 물결 표시(~)로... 시원하게.. 여운 있게...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사실은 느낌표(!)가 찍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작 삶의 현장에서는 물음표(?)만 쌓여갑니다.

이 물음표(?)에 답답함 때문인지..
느낌표(!)에 대한 갈망인지...

쉼표(,)를 찍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어디서 멈춰야 할지 몰라서... 
어떻게 멈춰야 할지 몰라서..

그냥.... 계속 다음 줄로 엔터를 치고만 있습니다.
이러다.. 마침내 찾아온.. 마침표(.)를 찍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를 보내신 곳에서.. 죽어지고 싶은데...
죽는 것보다.. 더 어려운 삶에..

마음으로.. 생각으로... 울고.. 지치기만 삼백년 같습니다.

깊고 깊은 무책임함과 
천근만근 무거워져만 가는 무능함에...
꼬로록... 바다 깊은 곳에.. 내려앉아..

다시 삼백년을 지내면...
보물이 되어있을까요?

 

* 2013년 7월에 썼던 글. 그때는 참 힘들었나보다.
사람을 살린다는 사역이었는데 내가 죽어가고 있었다.
여전히 죽어가고 있지만 지금은 살아가는 삶으로 사역을 환기한다.
오늘은 물음표든 느낌표든, 내가 나를 충분히 표현해도 나를 기꺼이 즐거워하시는..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보니.. 마냥 좋다. 
지금은 좋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