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아름다움.
그 이름만 들어도 자지러질..
그 지독한 아름다움을 그대는 보았는가?
그대는 그 이름을 듣고 어찌하겠느냐?
그대는 그 아찔한 자태를 보고 어찌하려느냐?
지독한.. 그 고약한 수식어가
곱상하게 내려앉은 아름다움을 보며
숨이 멎을듯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일이던가?
꿈꾸는 듯, 꿈꾸지 못하는 자들이
쫓기듯 그리는 그 꿈의 절망은 우리 모두가 아는 비밀이던가?
그저 먹이를 던져주는 자들의 노름에 줄을 서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이 어지러운 세상을 어찌 살겠느냐는 말이다.
본래 그 안에 숨겨져 생명을 움틔워야 할 씨앗이
우리 안에.. 내 안에 심겨 있건마는
도무지 그 꽃을 피워낼 자신이 없다.
지독한 아름다움을 내세운 네 앞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가라, 내 생명이여..
힘을 내어라, 철학과 사상이여..
살아 나라, 젊음의 창조자여..
고상함을 담은 흙무덤의 언덕에
잡초들의 꽃이라도 피워 에덴동산을 그려보자
지독한 아름다움이 생명에 잇닿아 거룩한 소망이 되는
이 세상, 내 인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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