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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모음

해보다 더 밝은 빛 앞에 너의 발로 서라

by 샬롬보금자리 2018. 3. 6.

해보다 더 밝은 빛 앞에 너의 발로 서라

- 진정한 만남 -



바울이 아그립바 왕 앞에서 자신을 변론하면서 회고하는 예수님과의 만남의 장면(행26:13-18)에서 진실한 만남을 본다.

1. 내가 믿는대로 내 길을 가는 바울, 그 길목에서 만나는 예수

바울은 예수님을 박해하는 일을 당연한 줄로 여기고 있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여 한 일이다(9)
그런데 바울은 그 박해를 하려고 가던 길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바울이 묘사하기를 하늘로부터 해보다 더 밝은 빛이 나와서 자신과 동료들을 둘러 비춰서 땅에 엎드러질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바울도 휩쓸리지 않고, 예수도 피하지 않는다.
진짜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내가 내 길을 갈때, 상대방도 피하지 않고 만날때 .. 이 만남이 하나님 나라되게 한다.


2. 자연스러운 만남과 감추지 않는 속내

해보다 더 밝은 빛이 임하고, 그 빛으로 인해 엎드려지는(수동.. or 자연스러운) 상황은 초월적인 존재와의 불가역적인 만남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하나님처럼 임하고, 바울은 사람처럼 엎드러진다.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이내 절대자와 유한자의 만남은 적절하게 교정된다. 

바울은 자신의 이름을 두번이나 부르는 것을 들었고, 바울과 함께하는 무리들이 들을수 있는 모국어(히브리 말)로 공개적으로 질문과 의견을 들었다. 
  •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는 질문, 
  • “가시밭을 발로 차는 건 너만 고생이다”는 말로 예수님의 의견.

바울 역시.. 치밀어오르는 질문을 억누르며 “예, 예..” 하지 않았다.
“주님, 누구시니이까?”하고 물었다. 

3. 강압적이지 않은 바램

예수님은 해보다 더 밝은 빛으로 오셨지만,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고 자신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신다. 
그리고 엎드러져 있는 바울에게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고 하신다.
너의 발로.. 서라..는 말은.. 자발적인 의지로 예수님과도 당당하게 마주하자는 요청이다. 

그리고 “내가 네게 나타난 것은.... 종과 증인을 삼으려 함이니...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 보내어... 빛으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거룩하게된 무리 가운데 기업을 얻게 하리라”는 바램을 밝히신다.

종이라는 말이 다소 정복적인 의미, 굴종적인 의미를 내포할수도 있겠으나, 증인 삼는다는 말에는 그런 의미가 없고, 예수님의 바램에는 그리 하지 않으면  지옥에 가게 된다거나 저주를 받을거라는 협박이 없다. 

특히.. 바울이 지금 스스로 이 사건을 진술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증인으로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4. 하나님 나라의 만남, 그리고 나

하나님 나라는... 전능자이신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보호 아래 살아간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놀랍도록 인격적이며 존중이 배어있다. 자신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위압하려들지 않는다. 어떤 질문이든지 할수 있고, 스스로 할수 있도록 격려한다. 바램이나 의도는 결과를 위한 목표 달성이 아닌 지금 만남에서의 진실함의 과정에 그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만남을 사람 사이에서도 갖는다. 가질수 있다.
교수와 학생이, 노인과 청년이, 목사와 성도, 사장과 직원 사이에...

하지만, 분명한 것은.. 주님을 닮으려 하지 않고, 주님을 사랑하려 하지 않으며...샬롬을 이야기 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가 아니다. 
그냥 우리끼리 사는 성숙한 사회일 뿐이다.

성숙하고 발전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함께 하지만, 난 우리 스스로 하는 일들이 바울이 사울이었을때 했던 행동들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이미 그렇고, 내가 보는 세상이 그렇다. 

예수님이 오늘도 중심이다. 그 예수님이 나를 다시 중심에 세워주신다. 
나는 하나님만 섬기고, 주님은 나에게 왕 같은 자유와 권세를 주신다. 

나는 하나님 나라에 산다. 

그래서.. 샬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