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_모음/말씀묵상(소감)

구원하시는 하나님, 애통하는 사람들(슥12:1-14)

by 샬롬보금자리 2020. 12. 28.

구원하는 하나님, 애통하는 사람들

(스가랴 12장 1-14절)

 오늘 본문은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 주어지는 또 다른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 예언은 이스라엘에 대한 것입니다. 한글 성경은 경고의 말씀이라고 했는데,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라기보다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즉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자들에 대한 경고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원어 성경의 문단 표시에 의하면 크게 2부분으로 나눌수 있는데, 하나는 1-6절, 7-14절입니다. 먼저 1-6절을 보면 하나님은 예루살렘이 위기에 처할 것과 하나님이 보호하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7-14절에서는 하나님께서 구원하고 보호하실 것과 그에 대해서 사람들이 슬퍼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1. 창조주 하나님
 오늘 본문을 통해서 알수 있는 하나님에 대해 살펴보자면, 먼저는 오늘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1절에 의하면, 하늘을 펴시며 땅의 터를 세우시며 사람 안에 심령을 지으신 분이십니다. 다시 말하면 천지와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으로 하늘과 땅의 근원, 사람의 근본과 관련된, 그것들의 원인이 되는 분이십니다. 

 

2. 계획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주변 민족들에게 취하게 하는 잔, 무거운 돌이 되게 하십니다. 예루살렘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보호하시는 게 아니라, 문제가 생기게 하시고 그 문제가 표면적으로는 심각해보이도록 하십니다. 예루살렘이 에워싸일때에 유다에까지 이른다고(2b), 천하만국이 그것(예루살렘)을 치려고 모일것이라고(3b) 하십니다. 

 

3. 간섭하시는 하나님
 하지만 하나님은 그 날에 예루살렘을 구원하십니다. 예루살렘을 공격하려고 모여드는 말과 그 말탄 자를 놀라게 하고 미치게 하되, 유다 족속은 내가(하나님이) 돌보고, 모든 민족의 말을 쳐서 눈이 멀게 하신다고 합니다(4). 그러면 유다 지도자들은 예루살렘 사람들이 하나님을 통해 힘을 얻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합니다(5) 이 유다 지도자들은 화로 같고 횃불 같게 되어서 주변 민족들을 불사르고 다시 예루살렘은 본래대로 살게 될 것입니다(6).

 

4. 구원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구원을 유다 장막에 먼저 베푸시겠다고 하십니다(7a). 다윗의 집의 영광, 예루살렘 주민의 영광이 유다보다 더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7b) 사람들이 사건 사건만 보고 다윗의 집만 주목하고 예루살렘 주민만 주목하지 않고, 하나님이 유다를 사랑하시는 줄을 알게 하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5. 보호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예루살렘 주민을 보호하시겠다고 하십니다(8). 하지만 그 보호하시겠다는 방법은 앞서서 간섭하셨던 것과는 다릅니다. 이전에는 말과 말탄자에게 직접 개입하셨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들 중에 약한 자가 다윗같이 용맹하게 되고, 다윗 족속이 하나님처럼, 하나님의 천사들처럼 될 것이라고 합니다(8)

 

6. 멸하시는 하나님, 애통하는 사람들.
 하나님은 한쪽으로는 예루살렘을 공격하러 오는 이들에게 간섭하시고, 다른 한쪽으로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강하게 하시면서, 본인은 예루살렘을 치러오는 이방 나라들을 멸하기를 힘쓰겠다고 하십니다(9). 이 표현은 참 의미심장한데, 표면적으로는 하나님의 백성과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이방민족을 선과 악으로 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내 하나님은 다윗의 집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은총과 간구하는 심령을 부어주겠다고 하시며 그들이 찌른 바 그를 바라보고 애통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부어주겠다는 은총과 간구하는 심령은 한편으로는 감사이며 한편으로는 회개를 의미합니다. 그들이 찌른 바 ‘그’는 일부 사본에서는 ‘나’라고 하나님이라고 표현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애통하는 것을 예수님의 죽음과 연결시키기도 합니다. 일면 설득력있는 해석으로 여겨집니다. 마냥 승리의 날일 것만 같던 “그 날”은 그렇게 “애통의 날”이 됩니다. 이 애통은 다윗의 족속, 나단의 족속, 레위와 시므온의 족속, 왕과 선지자와 제사장 전체가 슬퍼하는 애통입니다. 아니 그 경계를 넘어 모든 남은 족속도 그들의 아내들도 각자 슬퍼하는 애통입니다.

 

7. 나의 하나님, 나의 구원과 나의 애통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크리스마스 이전에도 그 성탄의 날에도, 그 다음 주일과 새로 찾아온 월요일에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애통에 가깝습니다. 일년여 지속되는 코로나와 내 인생의 별볼일 없음도 있지만, 그것보다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함께 한 건물에서 살던 한 분이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를 잃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불과 며칠전까지만해도 인사를 주고 받았었는데, 하루 아침에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다는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를 생각하는데 실은 내 주위에 넘실대는 죽음에 우울감을 떨치기가 어렵습니다. 그 죽음의 그림자는 내 삶에서 자꾸만 자리를 잃어가는 나에게서 더욱 확대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셨고, 하나님이 의도를 가지고 환경에 변화를 가져오고, 그 가운데 나를 위협하는 것들에 간섭하시고, 나를 넘어서서 이 세상을 구원하시고, 보호하셔서 나를 다윗처럼, 하나님의 사자처럼 세우실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 가운데서 죽은 그 아저씨와 나와 하나님을 봅니다. 그래서 애통합니다. 

 하나님은 마냥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을 지키시지 않습니다. 위기가 없게 하는게 아니라 보호하시고 회복하게 하십니다. 그 과정을 통해 그 당사자와 주변인들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배우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구원,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 안에 소망을 두기로 배우면서도 무엇보다 슬픔을 배웁니다. 오늘은 그 애통을 배웁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하나님이 만든 세상,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애통을 봅니다. 한편으로 지키고 한편으로 보호하시면서도 한편으로 구원하시면서도 그 가운데 잃어버리는 생명들, 독자, 장자를 잃어버리는 하나님의 슬픔을 봅니다. 그 독자가 나이고, 그 장자가 그 아저씨이며 그를 위해 통곡하는 사람, 그들의 아내가 남편 잃은 아주머니인 것을 봅니다. 주여, 주님의 슬픔을 봅니다. 어서 오시옵소서. 주여, 어서 나를 주님의 은총과 긍휼을 간구하는 심령으로 가득차게 하소서. 주님 사랑합니다. 

 

본문. 스가랴 12장 1-1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