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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모음/함께하는 삶 이야기

니모 흰동가리 이야기 그리고 우리 이야기

by 샬롬보금자리 2021. 6. 20.

  오늘 아이를 재우며 어린이 과학동아(12권, 2021년 6월 15일)를 읽어주다가 신기한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바로 흰동가리라는 물고기 이야기에요. 이 물고기는 영화<니모를 찾아서>에 주인공으로 등장한 물고기로 주홍색 몸에 흰색 줄무늬를 가지고 있죠.

흰동가리 @출처: 구글 검색 이미지

  이 물고기는 보통 무리를 지어 살고, 말미잘에 터를 잡고 산다고 해요. 영화 속에서는 그 무리에서 떨어진 니모가 고생을 하며 엄마를 찾아갔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가물 가물..ㅎ)

  저는 이 물고기에 대해 2가지 사실에 놀랐답니다.


1. 먼저는 이 흰동가리의 대장이야기에요.

  무리를 지어사는 흰동가리떼에서 가장 큰 개체는 언제나 암컷이라고 해요. (역시 이 세상의 짱은 엄마^^) 아무래도 번식이 중요하다보니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 암컷이 죽으면 다음으로 덩치가 큰 수컷이 성별을 바꾸어 암컷이 된다고 해요. 또 그 암컷이 죽으면 그 다음으로 큰 수컷이 암컷이 되고, 그 다음 서열의 수컷이 교미를 하게 된다고 하네요. 생존을 위한 자연의 세계는 신비하고 놀랍습니다. 더 찾아보니, 흰동가리는 생애에 한번만 성별을 바꿀수 있는데, 살면서 여러번 성별을 바꾸는 해양 생물들도 있다고 하니 생명의 신비는 오묘하네요. 

[과학을 읽다] 암컷? 수컷? 성 바꾸는 해양생물

 

[과학을읽다]암컷? 수컷? 성(性) 바꾸는 해양생물

바다는 무한한 생명력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반면, 상상할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린 곳이기도 합니다. 일부 해양생물들은 이런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독특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해양생물들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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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성정체성에 대한 다양한 형태가 거론되고, 실제로 성전환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자연에서는 이미 그런 일들이 있었네요. 자기 스스로 자신의 성을 결정할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이런식으로 생존하지 않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애초에 지렁이처럼 자웅동체 생물로 오늘은 내가 암컷, 내일은 내가 수컷하며 살면 진짜 남녀 평등하게 살아갈수 있을텐데 말이죠^^?

 다만 자연에 존재하는 이런 성전환이 되는 생물들은 하등 생물일수록 생식기관이 단순해서 가능하고, 생존을 해야 하는 시기에는 수컷으로 후손을 만들어야 할 때 암컷으로 변화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극한 환경에서 이런 경우가 나타난다니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오늘날 청년들의 결혼 기피나 출산거부 역시 이런 극한 환경 못지 않은 현 시대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암수 변화는 해구 등 극한 환경에 처한 해양생물 등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성을 바꾸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변화여서 하등생물에서는 가능하지만 고등생물일수록 불가능합니다. 열악한 환경에 처한 하등생물의 생존과 종 보전을 위한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 [과학을 읽다] 암컷? 수컷? 성 바꾸는 해양생물 기사 중

 흰동가리와 다른 인간의 삶?

 성경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삼위 일체라고 하는데,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님, 성령 하나님 이 세분이 모두 한 분이신게 생각이 납니다. 이 세분은 같은 것 같지만 분명 다릅니다. 역할과 기능이 아니라 그 존재가 다릅니다. 그러면서도 서로 완벽한 하나로 존재하십니다.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머리로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지만, 부부의 삶을 볼때, 교회를 볼때 수긍 가는 면이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같고, 목사와 장로와 성도가 모두 같습니다. 하지만 이 같음이 자웅동체적으로 같은게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 서로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방식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죠. 모두 같은 일을 하는 평등이 아니라, 명백히 다른 존재이지만 사랑으로 서로를 위하며 하나! 이게 하나님의 존재 방식이고 인간의 삶의 방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존을 위해 암수 성별을 전환하는 생물이 많다. 그러나 고등생물일수록 특히 인간은 자연적으로 전환이 불가능하다. 다른 존재로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2. 더 흥미로운 점은 흰동가리와 말미잘의 공생입니다.

 흰동가리는 말미잘과 공생 관계라고 합니다. 함께 사는거죠. 여기까지는 그럴듯하지만 알고보면 놀라운게 있습니다. 흰동가리는 말미잘과 살고 있는데 이 말미잘이 사실은 독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독을 가진 말미잘에 거처를 마련하고 산다니..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위험스럽게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여튼.. 흰동가리는 말미잘의 독에 면역성을 가지고있긴 하고, 흰동가리를 쫓던 포식자를 피해 말미잘로 피하면 따라오던 녀석들은 말미잘의 독에 마비되어 말미잘의 먹이가 된다고합니다. 이것을 이름하여 공생! 이라고 합니다.

 내게도 위협이 될수 있는 독, 하지만 어느정도 면역을 가진 독이 오히려 외부의 적으로부터 보호해주며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생하는건 아닐까 싶습니다. 독을 품고 있는 그에 대해 어느 정도 면역을 가지고 있기에 공생할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흰동가리가 공생하는 말미잘의 종류에 따라 흰동가리 성장 속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흰색 줄무늬가 생기는 것이 그 성체가 된 정도를 알려준다고 하는데 독이 더 위험한 말미잘에서 사는 흰동가리가 더 빨리 어른이 된다는 거죠. (힘든 세상에서 살면 아무래도 빨리 어른이 되는건가..)

내가 나를 스스로 보호할수 없을때, 독을 가진 그에 대해 어느정도 면역력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공생.
그 독이 나를 지켜주고, 나는 그의 생존을 위한 미끼아닌 미끼가 되는 공생. 이 공생의 삶에 빨리 어른이 되는 흰동가리.

21세기 코로나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더 빨리 어른이 되는건 아닐까요?



*흰동가리와 말미잘의 공생은 서로에게 유익을 주는 관계이지만, 마냥 친절하지만은 않을수 있다. 독이 없는 세상이 아니라 독에 면역을 가진 생명력과 성숙할수 밖에 없는 생존력으로 살아야 하는 세상일지도 모른다.

 

 

참고.

'10일 만에 뚝딱', 물고기 성전환의 비밀: 생태와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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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i.co.kr

- 놀래기는 암컷에서 수컷으로 변화한다. 무리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