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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모음/함께하는 삶 이야기

다음세대에 관한 통계를 보고

by 샬롬보금자리 2024. 3. 14.

목회데이터 연구소에서 발행한 기독교통계 (182호)에 눈에 띄는 점이 있어 정리합니다.

1. 현세대가 신앙 성장에 도움 받는 것은 출석교회 목사의 설교가 아닌, 미디어(아마도 유튜브)로 손 꼽고 있습니다. 지역교회조차도 이제는 도시화의 영향으로 일상 생활 공동체가 아닌, 예배 중심으로 모이고 흩어지는 예전 중심 종교단체화 되었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유튜브에 다양한 아카데미나 잘잘법 같은 우수 콘텐츠(적절한 시간, 보기편한 자료들)로 도움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지역교회가 강점으로 내세울수 있는 소통(온라인 미디어는 결국 일방적 전달 자료)의 기능을 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2. 너도 나도 다음세대가 문제가로 손꼽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초저출산국가로 접어든 우리나라의 인구 절벽의 문제이지만, 코로나이후 교회가 더이상 젊은이와 청소년, 어린이들의 삶의 터가 되고 있지 못합니다. 다음세대 교육은 여러가지를 함축한 표현이겠으나, 일주일에 한시간 주일학교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신앙이 생겨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욕심입니다. 예수님은 소중히 여기는 만큼 소중하게 돌아온다는 점을 일러주셨습니다. 부모들과 기성세대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다음세대가 답습하고 있는 중입니다. 

[막4:24-25]
24 또 이르시되 너희가 무엇을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며 더 받으리니
25 있는 자는 받을 것이요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여기에 전도가 어려워진 것 역시, 기독교에 대한 세대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각종 영화, 드라마에서 목사, 장로, 권사, 예배, 찬양 장면이 등장하고 있는데, 존경받을 만한 모습이 아닌 명목상 신앙의 모습이 주류를 이룹니다. 교리의 약화와 기독교 윤리의 바닥이 믿고 따를 만한 곳이라기보다 부끄럽고 피하고 싶은 삶의 양식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교회성장에 대한 대안으로 3040세대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맞벌이 부모 밑에서 자란 세대로서 여성들의 경제력 상승으로 인한 부부의 역할 분배에 있어서 과거보다 평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혼의 선순환적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경우 미혼도 자처하고 있고, 자녀는 자아성취의 걸림돌, 부모의 삶에 희생을 요구하는 존재로 기피되고 있습니다. 이를 성경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선한 계획아래 주어진 가정을 이해하고 이를 실제 삶에서 적용할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앞서 시간 배분에 있어서 교회는 일주일에 한시간으로 승부를 보기에 역부족이지만, 같이 먹고 자며 삶의 보금자리가 되는 가정은 그나마 교회보다는 유리합니다. 또한 구약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녀 신앙교육은 부모에 의해서 가정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자녀가 성장하면서 학교와 학원, 기타 활동들에 시간을 빼앗기고 부부의 맞벌이로 인해 가족간의 교류가 기능적 관계로 변질되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염두해야 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가정을 보호하고 살릴수 있는 사역이 근본적으로 마련되어야 합니다. 돈이나 여가, 성공이 최고의 가치를 차지하는 것의 한계와 성경적 가치관으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하나님 나라를 누리고 내게 주신 은사로 충성하는 자세"를 갖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럴때, 개인의 문제, 결혼의 문제, 출산과 자녀교육의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또한 교회 공동체가 이들을 품어야 하는데, 이는 그들이 올수 있는 매력포인트를 제공한다면 좋겠지만, 그보다 현실적으로 왔을때 머물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예배를 소비하고 흩어지는 형태로는 성경적 가치관을 전달하고 내면화 하기 어려움은 자명합니다.

이제 한국사회는 종교인구가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 개신교는 기독교 학교의 영향으로 40대미만에서 남은 종교중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미션스쿨얼 더 세우는 것이 대안이 될수 없습니다. 기독교가 기독교의 가치를 드러내야 합니다. 소금이 맛을 내고 등경위에 빛이 어둠을 밝혀야 합니다. 기독교인의 삶의 목표, 교회의 정체성을 성찰하고 진정한 구도자의 삶, 예수 공동체로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이 무한경쟁의 세상에 대안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기독교 통계를 보면서 이런 저런 드는 생각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런 변화 안에 있는 한 사람, 개인으로서 나 자신의 생애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교회에 꾸준히 다녔지만, 대학생 시절 선교단체를 통해 성경을 공부하며 하나님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제서야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결단했습니다. 주변에 친구들은 겨우 주일 예배만 드릴뿐이고, 자녀들에게는 더이상 공부를 강요하고 싶어하지 않고 교회에도 너무 매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자발적으로 성경을 펴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기보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 제시하는 모임을 통해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익숙합니다. 

하나님은 늘 우리를 지켜보시고 함께 하시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에는 말씀도 모르고, 순종할 용기도 없어 보입니다. 

이 삶을 타개하기 위해 적절한 정책과 제도, 리더와 헌신자, 재정적 뒷받침이 있어야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결국은 온전한 사람, 성령충만함으로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사람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교회를, 다음 세대를, 가정을 사랑하고 그 일에 하나님과 동역함으로 기꺼이 자신을 내어줄 그 사람을.. 그 삶을 기대합니다.

2024. 3.14. 달달한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