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
예레미야 48장은 모압에 대한 심판의 내용입니다.
먼저, 하나님은 모압이 당하는 파멸과 폭력, 울부짖음을 불쌍히 여기십니다.(1-6)
모압이 이런 일을 겪게 되는 이유는 그들이 자신들의 업적과 보물을 의지하고, 그모스 신을 의지한 까닭이며(7), 안전하게 지내던 세월가운데 착각하며 교만히 행한 까닭입니다.(29)
놀랍게도 하나님은 모압이 받는 징계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밝힙니다.(10) 술찌꺼기를 옮기겠다는 말로 모압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심판하실 것을 밝히시고(12), 하나님을 거슬러 자만한 것 때문에 술을 먹여서, 술을 먹고 토하고 토한 것 위에 뒹구는 것 같이 조롱거리가 되도록 하라고 합니다(26) 하나님께서 모압의 교만을 아십니다.(29,30) 하나님은 이런 모압 때문에 통곡하고 모압 백성을 생각하며 슬피 우십니다.(31)
그리고 그릇된 길로 빠진 자녀를 붙들고 울면서 종아리를 때리는 어미의 모습처럼 심판을 예고하십니다.
"내가모압백성에게징벌을내리는해가오면, 내가이런징벌을그들에게내릴것이다. 나주의말이다.“(43)
화가 미쳤다. 이제 망하였다. 여겨지던 모압 백성은 그대로 버려지고 끝나지 않습니다. 훗날에 모압의 포로를 돌아오게 하겠다고 하십니다.(46-47)
모압족속 돌-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 (출처: Logos Bible Software )
약 B.C.890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기념비는 모압 왕 메사가 그모스 신에게 헌정한 것으로, 아합시대에 이스라엘에게 승리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1868년 모압땅 딥한에서 발견되었다. 페니키아어로 기록되어 있다.
<묵상>
말씀이 무섭습니다. 하나님이 불쌍히 여기시면서도 심판을 엄중히 행하시는 것이 무섭습니다.
모압이 스스로 망할길을 택하게 내버려 두어 그 비참함에 머물도록 내버려 두시는 것이 불편합니다.
하나님 앞에 교만하여 자신이 가진 것, 자신이 이룬 것을 자랑하던 것이 아무것도 아님을 철저하게 증명해내시는 하나님이 무섭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걱정하시고, 회복을 약속하십니다.
이건.. 정말.. 이해가 가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일이 이지경까지 오기 전에 개입하시면 안되었을까?
불쌍하니까 조금 더 기다려주시면 안될까?
아니... 이 교만한 모압을 싹 쓸어버리고 교훈을 삼게 할 것인지 왜 회복을 기다리게 하실까?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함께 있는 것이 어렵고 불편합니다. 함께 할수 없는 것 같은 징계와 회복이 동시에 선포되는 것이 너무나도 역설적입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때리고, 때리면서 사랑하겠다고 하는 것처럼 끔찍하게 읽히기도 합니다.
<적용>
이 말씀을 나에게 적용하려고 하니, 무섭습니다. 두렵습니다. 내가 살아온 삶이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그리 살았나 돌아볼때 너무 교만하고 나태했던 모습이 떠올라 두렵습니다.
솔직히 이전보다 살만합니다.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이정도면 삶을 잘 가꾸며 살아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단단해졌습니다. 경제적으로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긴박함도 있었지만 한 고비를 넘긴뒤에 찾아온 여유가 달콤했습니다. 주일학교 사역이 한없이 부담되었지만 이제 한달 뒤면 청년들과 성경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니 마음이 좋았습니다. 내 마음 안에 생각들을 펼쳐보니.. “그래,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를 향해 참으시는 하나님을 이제서야 본것 같아. 뜨끔하는 마음에 옷매무새를 고치고 나를 바로잡습니다. 나는 이렇게 되지 않아야겠구나 교훈이 되고 망하고 싶지 않고 혼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넘어 하나님이 나를 보고 이렇게 불쌍히 여기시지 않게 잘 살고 싶어집니다.
회개도 하고 은혜도 구하고 하루의 삶, 인생을 어찌 살아야 할지 하나님께 묻습니다.
구불 구불 펼쳐진 내 삶에 어디에 기대더라도 고개를 들어 하나님을 바라봐야지 싶습니다.
그러고나니.. 모압에게 그 징계의 끝자락에.. 훗날에 포로를 돌아오게 하겠다는 말에 마음이 놓입니다. 하나님의 불쌍히 여김과 엄히 심판하심의 궁극적인 의도는..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는게 위로가 되고 소망이 됩니다.
하나님은 모압이 미워서 원수로 여기시는게 아니라, 자녀로 사랑하셔서 훈계하시는 것이구나 싶습니다.
<결단>
11월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맡은 사역들과 책임들을 하나님께 의지하며 성실하게 감당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운 섭리로 내게 주어진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내년에 새롭게 시작할 일들에 대한 기대와 준비를 할때, 나의 경험이나 사람들의 평가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무엇인지를 살피겠습니다. 연구소와 교회와 가정, 이웃들 안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눈으로 읽고, 머리로만 생각하는 묵상이 아니라, 펜을 들고 밑줄을 긋고, 소감을 쓰며 감사와 회개, 반성과 계획을 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그리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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