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_모음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 한 알과 같다(막4:30-32)

by 샬롬보금자리 2019. 6. 26.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 한 알과 같다

마가복음 4:30–32(NKRV)
30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31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32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비유로 설명하기 위해서 겨자씨를 언급하십니다.  여기서, 겨자씨에 담긴 의미는 작은 씨입니다. 그리고 비유의 핵심은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씨, 겨자씨가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서,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 나라를 상상할때.. 지금은 작지만, "너 결코" 찬양의 가사처럼 "너는 결코 작지 않도다~" 라는 기대와 소망을 갖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1. 겨자씨의 정체

그런데, 겨자씨는 정말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을까요?

중고등부 시절, 성지순례를 다녀오신 분들이 보여주셨던 겨자씨가 생각이 났습니다. 작긴 작았는데 가장 작을까? 싶은 정도의 크기였습니다.찾아보니 과학적으로 정말 가장 작은 씨는 아니라고 합니다. 더 작은 씨들이 있다는 거죠. (성경을 연구한다고 펼쳐놓은 책들이 이구동성으로^^)

 

Logos Bible Software

손바닥에 헤아리면 손가락으로 헤아려지는 깨 정도의 크기인것 같습니다. 학자들이 취급하는 겨자씨는 크게 2종류인데, 하나는 검은 겨자, 다른 하나는 노란 겨자입니다. 노란 겨자씨는 2mm 정도이고, 검은 겨자씨는 1mm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경학자들은 검은 겨자씨가 예수님이 말씀하신 겨자씨라고 본다)

2. 겨자풀? 겨자 나무?

그런데, 겨자를 찾아보다가 더 놀란 것은... (이 겨자씨가 가장 작은 것이 아닐뿐더러) 우리가 나무 라고 상상하는 겨자 나무는 보통 보는 나무가 아니라 풀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마가복음에는 나무라는 이야기가 없지만, 마태복음, 누가복음에는 나무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말이죠.

마 13:31-32(NKRV)
31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32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누가복음 13:18–19(NKRV)
18 그러므로 예수께서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과 같을까 내가 무엇으로 비교할까 
19 마치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

 

출처: Images of the Holy Land, Isachar, Hanan

이 사진에 노랗게 보이는게 바로 "겨자mustard" 입니다. 이스라엘에 가면 흔하게 볼수 있는게 이런 겨자 풀이라고 합니다. 제주도의 유채꽃과 비슷해 보이네요. 나무라기보다는 풀에 가까워 보이죠. 

참고: 검은 겨자? https://ko.wikipedia.org/wiki/흑겨자

물론, 또 다른 가능성도 있습니다. 겨자나무로 보는 노란 겨자나무도 실제로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 겨자 나무의 경우에는 씨가 좀 더 크니...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성경에서 말한건 겨자풀이지 않나 싶습니다.

3. 겨자씨 비유의 핵심

이쯤되면, 성경에 나온 비유가 어떻게 된거지? 하는 물음이 생길수 있습니다.

실제로 겨자씨는 1mm정도로 작은 편에 속하고, '겨자씨 한알만큼 작다'라는 표현은 이스라엘에서 사용하는 관용어구였던 흔적이 있기에 예수님 당시에 겨자씨를 비유로 사용하기에 조금도 무리가 없다는게 학자들의 설명입니다. 또한 겨자풀은 크게는 약 3.66m(12피트)까지 자라고 그래서 뜨거운 이스라엘에서 겨자풀 그늘에 새들이 와서 앉는 것은 익숙한 광경이라고 합니다. 혹은 작은 새들은 겨자풀의 가지에 앉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출처: Images from the Temple Dictionary of the Bible, Myers Richard.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시고자 했던 내용은 "작은 겨자씨도 심겨지면 새들이 와서 쉴수 있을만큼 자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상상할때 고려해야 할 점이 생깁니다.

4. 겨자씨 비유로 알수 있는 하나님 나라 

*겨자씨가 심겨 자라나는 나무가 울창한 숲의 거대한 나무들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세상의 성공주의는 무척 달콤해보입니다. 힘이 세고, 돈이 많고, 언제나 이기는 편에 서고 싶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는 크리스챤도 예수님을 믿고 세상 정상에 서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이 겨자씨가 심겨져 자라면 "가장 큰 나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래서 "다른 새들이 와서 깃들일 정도로 그늘을 제공하는 큰 나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들에게는 실망이겠지만 예수님은 그런 하나님 나라를 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작은 씨로 통용되는 겨자씨이지만, 심긴 후에는 자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풀보다 커지고, 큰 가지를 냅니다. 다만 큰 나무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커진 겨자풀에도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여 쉴수 있으니까요.

사실, 생각해보면 겨자씨는 억울할수 있습니다. 가장 작지 않음에도 작다고 취급당하니까요.

마치..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작지 않은.. 최악이 아님에도 현실에서 외부의 시선을 통해 확인하는 체감하는 분위기는 이미 최악이고, 죽지 않기 위해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불안감, 두려움이 삶을 더 무겁게 하고 있지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바라보는 하나님 나라는 작아 보입니다. 그 작다고 여겨지는 하나님 나라가 심겨진 후에는 자라날 것입니다. 그냥 이대로 작은 채로 끝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울창한 편백숲을 이루지 않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자라난 커다란 교회에서 최신식 영상과 음향이 갖춰진 곳에서 예배도 드리겠지만, 하나님 나라는 그저 2-3m되는 풀처럼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누군가 와서 생채기를 내면 아파하다 쓰러지는 상한 갈대 같아질수 있습니다.

그게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 커지고 큰 가지를 낸 겨자씨의 변화된 모습은 공중의 새들이 그늘에 찾아와 머물 안식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래서 겨자씨 한알과 같다는 하나님 나라는 남들 보다 뛰어난 성공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강함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심겨지면 자라나는 생명력이 있고, 그 결과 내 것인것만 같던 삶에 누군가 찾아와 깃들여 쉴수 있는 샬롬이 있습니다

5. 예수 그리스도가 왕되는 하나님 나라

이미 세상에서 자라며 교육을 받았기에 세상의 가치로 성경을 바라보는게 익숙하지만, 이제라도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면 이 겨자씨 비유로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가 선명해집니다.

예수님이 말씀을 가르칠때 병을 고치고, 귀신을 내쫓으시자 많은 사람들이 따랐습니다. 병고침을 원하는 사람, 귀신들린 가족이나 친구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이 많았고, 한쪽에서는 예수님이 귀신들렸음을 의심했습니다. 12명의 제자, 500명의 따르는 자들이 있었다고 하지만.. 이는 오늘날, 12명의 장로와 500명의 성도를 둔 어느 교회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우러러 보는 큰 나무가 아닙니다. 예수님이 하신 사역도 세상에서 바라는 성공적인 큰 나무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사렛 시골에서 자란 예수님은 온 유대를 다니시며, 혹은 이방지역에도 찾아가셔서 고통당하는 자들을 자유케 하셨습니다. 몸이 아픈 자들, 귀신들린 자들만이 아니라 마음에 말못하는 괴로움을 가지고 엇박자로 어긋난 신앙과 삶의 괴리로 고통하는 자들을 죄에서 자유케 하시고, 그들과 어울려 함께 잡수셨습니다. 

6. 샬롬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오늘 대한민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 우리 가정안에 있는 소통의 어려움, 세계적인 갈등의 위협 속에서 힘과 성공에 대한 갈망이 짙어지지만, 그보다는 예수 그리스도가 왕되시는 하나님 나라에서의 안식을 누리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샬롬.